[책 리뷰] 니콜라스 카 -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2020. 3. 29. 16:49문학갈피/책

#경제경영 #e-비즈니스 #트렌드/미래예측

책 소개

'스마트' 시대, 우리는 더 똑똑해지고 있는가?
 세계적 경영 컨설턴트·IT 미래학자 니콜라스 카의 최신작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과 아이패드가 우리의 사고능력을 빼앗고 있다? IT 기술, 최근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스마트 기기와 SNS 서비스로 사람들이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에는 거대한 변화가 일었다. 손 안의 '스마트'한 휴대 기기로 그 자리에서 인터넷에 접속해 단 몇 분 만에 원하는 정보를 얻어내는 시대가 열렸다. 지식의 깊이보다는 효율성과 속도가 관심의 대상이 되었고, 정보는 아주 가까운 곳에서 범람하고 있다.

그런 만큼 우리는 더 스마트해졌을까? 오히려 많은 이들이 집중력 저하와 건망증을 호소하고, 깊이 있는 사고를 하기 힘들어졌다고 한탄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에 대한 원초적 진단을 제공한다. 더 이상 정보를 인간의 머릿속에 저장하지 않아도 되는 인터넷 세상에서 링크와 하이퍼텍스트로 이어지는 정보를 따라 문제의식 없이 흘러 다니는 우리의 사고를 집중 조명한다. 그리고 첨단 기술의 달콤함에 빠진 사이,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예리하게 고찰해 보여준다.

인문, 사회, 경제, 문화 전방위를 넘나드는 날카로운 식견을 보여주며 ‘우리가 인터넷을 통한 맥락 없는 정보만 추구하면서 사고하는 방식은 아주 경박해졌으며 이에 걸맞게 뇌구조까지 물리적으로 변화했다’는 주장을 보여주는 이 책에서 우리는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이미 거부할 수 없는 문명의 이기로 받아들인 인터넷과 스마트기기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그 영향력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무슨 수로 우리의 지식과 사고능력을 스스로를 지켜나갈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yes24)                                                                            

 


 

본래 산만했던 인간 뇌, 책 안 읽으면 '원시인' 된다

책 읽지 않으면 뇌 퇴화해

news.joins.com

>이 기사를 최근 접했는데, 바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사회는 도태와 발전을 반복하며 성장하는 것이라지만, 우리는 발전된 문명에 지나치게 기댄 나머지 도태의 길만을 걷고 있다. 

SNS에서 시작되는 사회적 눈치
작년 6월, 친구와 함께 체코 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가기 전 이미 인스타그램, 네이버, 여행 어플을 통해 여행 후기를 검색했고, 한국인들이 대부분 다녀왔다는 맛 집과 관광지를 체크해 ‘꼭 가볼 곳’으로 선정했다. 계획대로 우리는 한국인들이 선정한 맛 집과 관광지를 돌아다녔다. 하지만 그곳에서 보는 풍경은 인스타그램에서 봤던 사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허무한 마음이 들었지만 남들이 가보지 않은 새로운 장소를 가기에는 겁이 났다.

 

하루는 체코 근교 여행을 가는 날이었는데, 미리 예약해둔 버스를 그만 놓쳐버렸다. 하루의 계획이 모두 무너져버린 것 같아 속상했지만, 이참에 사람들이 많이 가보지 않은 장소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바로 기차역으로 향했고, 체코 근교의 한 소도시에 도착했다. 아주 한적하고 평화로운 도시였다. 사람이 넘치는 프라하와는 정반대의 느낌이었다. 그 뒤부터는 인터넷에서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장소를 찾아다녔던 것 같다. 무작정 발길이 닿는 대로 걸어 다녔다. 공원 잔디밭에 누워 노래를 듣고, 노을이 지는 뒷골목을 걸었다. 인터넷에서 해방된 순간이었다. 인터넷에 나오지 않은 장소를 가는 것에 겁이 났던 이유는, 그만큼 인터넷의 결과를 신뢰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테두리를 벗어나자 더욱 다양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렇듯 인터넷은 모든 것을 베스트로 획일화시키려 한다. 입맛에 맞지 않는 식당이더라도 인터넷에서 유명한 식당이면 내 입맛이 이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도 인터넷 결과를 통해 이미 경험한 것처럼 받아들인다. 설령 조작된 결과일지라도 그 결과를 신뢰한다. 알면서도 모른척한다.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 귀찮고, 무섭기 때문이다.

 

지금은 모든 sns를 끊었지만, sns를 시작한 이후로는 모든 소비활동에서 타인의 눈치를 보게 된 것 같다. 물론 미리 작성돼있는 후기는 소비활동에 도움이 되지만, 문제는 타인의 후기가 소비활동의 지침서가 돼버렸다는 것이다. 책 전체의 내용을 고작 몇 줄의 글로 판단하고, 시의 한 구절로 시 전체를 판단한다. 마찬가지로 sns 안의 내용은 그 사람의 일부일 뿐이지 전체는 아니다. 예전에는 sns를 단지 ‘공개되는 일기장‘이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나는 그것들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책에서 말하듯이 인터넷의 영향력을 정확히 이해하고 인터넷이 주는 정보에 대해 주관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sns를 끊고 나서 필요 없는 소비가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내가 필요한 물건을 직접 검색하는 형식이 아니라 피드를 내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광고를 접하게 된다. 정령 내게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었을지라도 주변 반응에 이끌려 충동적으로 구매를 했던 적이 꽤 있었다. 소비자들이 발전을 해야 제작자들과 상품 또한 발전을 한다. 하지만 지난 n년간 sns를 통한 광고를 접해온 바로는 눈에 띄는 발전이 없었다는 것이다. 상품의 질과 과장된 광고가 판을 치지만 그것을 알고도 혹은 '찝찝하지만 그래도 다들 좋다고 하니까...' 소비를 해주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있어왔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헛똑똑이
나는 나를 '헛똑똑이'라고 칭한다. sns를 끊었다 할지라도 인터넷 커뮤니티는 계속하고 있어 최신나 뉴스 같은 것들을 누구보다 (주변 지인들 한정) 빠르게 접하고 인지한다. 카드 뉴스, 몇 분 안 되는 선전지 영상 등등 이러한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것이 마냥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키워드'로서 정보를 얻다 보면 정보를 얻는 사람마다 해석의 변형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전파원들을 통한 정보의 변형은 어딜 가나 문제를 초례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보를 얻는 자들은 성숙한 판단능력을 지녀야 한다. 
 또 인터넷 커뮤니티에 대한 문제점도 분명 인지하고 있다. 개인에게 판단할 기회를 앗아간다.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는 글들 위주로 글을 쓰거나 읽지만 점점 한 집단이 아주 단단하게 뭉쳐져 소수의 의견을 묵살시킨다. 처음에는 다수의 편에 서서 '그 소수의 사람이 틀렸어'라고 판단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소수의 발언이 맞았다는 정황이 나오면 그 많던 다수는 사라지고 소수는 다수가 된다. 그러한 일들이 매일같이 반복된다. 인터넷에는 나와 같은 헛똑똑이들이 많다. 그래서 아무도 믿으면 안 되고, 나 조차도 조심히 행동해야 된다. 인터넷에서 많은 정보를 얻으려면 (인터넷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고집을 버려야 한다. 언제라도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어찌 됐든 그러한 이유로 올 해부터는 커뮤니티 활동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커뮤니티를 줄이니 유튜브의 유혹이 찾아왔다. 확실히 유튜브를 한번 켜면 3~4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유튜브에는 대부분 20분을 넘기지 않는 짤막한 영상들이 많은데,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유튜브의 짧은 동영상도 집중해서 보기 힘들 정도로 집중력이 저하된 것 같다. 왓챠 플레이나 넷플릭스를 결제해놓고도 막상 2시간이 넘어가는 영화를 틀기가 겁이 난다.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책을 읽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1년 동안 책 한 권 안 펼치게 생겼다. 집중력 저하 문제는 분명 교육이나 업무능력 등 사회적인 문제와 직결될 텐데, 당장 이대로 괜찮은 건가 싶다.  

 

책. 아날로그의 가치
아날로그는 그저 디지털이 아닌 것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최근에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관계성은 날로 애매모호해지고 있다. 아마도 아날로그스러운 디지털(?) 제품이 많이 나오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나에게 있어 아날로그란 오랫동안 가치가 변하지 않는 것. 함부로 버리거나 잊어버릴 수 없는 것 인 것 같다. 

 

아날로그는 물리적인 사물과 경험이 사라져 가는 영역에서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실재적 물건을 창조하고 소유하는 기쁨을 준다. 그것은 사진관에서 필름을 찾아오는 즐거움일 수도 있고, 옛 친구들과 새로운 보드게임을 하는 즐거움일 수도 있고, 일요판 종이 신문이 내는 듣기 좋은 소리일 수도 있고, 내 생각이 펜으로 종이 위에 구현되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즉각적인 보상일 수도 있다. 그런 즐거움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두가 값을 매기기 힘든 경험이다.                                                                                                   -  아날로그의 반격中

 

다수의 늪에서 벗아나야 넓은 숲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늪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 준 것은 바로 아날로그. 특히 책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속해있는 환경과 커뮤니티에 세뇌당하고 그 바깥의 세상을 인지하지 못한다. 테두리 밖에 있는 사람만 이득을 보는 것이다. 주식시장을 예로 들 수 있다. 필자도 주식에 관심이 아주 많은 편인데, 처음 주식에 관한 상식을 책을 통해 접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참 다행인 부분이다. 그렇다면 왜, 정보의 바다 인터넷 혹은 유튜브를 서치 하지 않고 책을 읽게 됐을까? 실제로 내가 읽은 책에는 이렇게 나와있었다. '할 수 있는 한 여러 개 회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기업 가치를 평가해라. 확신이 있는 회사에만 투자해라. 투자과 투기를 착각하지 마라. 단기 투자보다는 장기 투자를 노려라.'등 아주 기본적이고 교과서적인 내용들이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좋은 점은 내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점을 제공해준다는 점. 또 sns나 유튜브 카페 등에 최신 정보가 올라오기도 전에 내가 먼저 그 정보들을 공부하고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누가 빨리 정보를 획득하냐'가 결국에는 돈과 직결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그렇다면 남들이 가공해서 올려주는 정보를 서치 하기 전에, 내가 그 정보를 먼저 캐치한다면 어떨까? 다수보다는 소수가 있는 쪽에 마음과 몸을 두는 것이 더 짜릿하다는 생각을 한다. 결론적으로 이렇게 유용한 가치를 지닌 정보의 틀을 제공해주는 것은 인터넷이 아닌 '책'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